지난해 10월 출범 후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발굴과 고독사 예방에 앞장서 온 서울 마포구 대흥동
종교협의회(종교협·회장 장헌일 목사)가 우리 사회 전 세대에 걸친 외로움 해소 운동을 전개한다.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김으로 한국교회의 공공성과 공교회성을 회복한다는 취지다.
종교협은 대흥동교동협의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대흥동주민센터와 함께 18일 새롬문화센터에서
고독사 제로(ZERO)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원데이 카페(Oneday cafe)’를 열고, 그동안 진행해 온 이웃돌봄
사역의 협력 주체와 지역을 확장해 나갈 것을 선포할 예정이다. 대흥동 교동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는
장헌일 신생명나무교회 목사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
우리 사회가 고독사 이후 대책 마련에만 주목할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고립된 채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고독생(生)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새롬교회(마지원 목사)
우리성결교회(김연태 목사) 뉴라이프교회(박진웅 목사) 등 대흥동 교동협의회 소속 9개 교회가 참여하는
원데이 카페에서는 지역 내 공공기관과 시민단체, 정치인이 한자리에 모여 외로움 문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장이 마련된다. 교동협의회는 이날 모은 후원금을 대흥동주민센터에 전액 기부해 홀몸노인을 위한
물품 지원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교동협의회 소속 17개 교회들은 노인과 청소년 등 세대별로 특화된
돌봄사역을 나눠서 하고 있다. 교회들이 각기 잘 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다양한 위기가구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가령 신생명나무교회는 고령가구에 초점을 맞춰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쪽방촌 홀몸노인 무료급식 및
진료, 거동불능 어르신 물품 전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장 목사는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들뿐 아니라 구청과
구의원, 주민자치센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과 함께 지역을 섬기는 다양한 주체가 협력을 도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움직임이 대흥동에서 마포구로, 마포구에서 서울시와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대돼 우리 사회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캠페인이 펼쳐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신생명나무교회를 비롯한
13개 교회는 서울시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진행한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을 위한 종교협의회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역 내 취약계층을 돌봤다. 올해 전반기에 시 차원의 예산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각 지역 교회들은 자체적으로 협력안을 마련해 사역을 지속하고 있다. 장 목사는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는 교회가 마땅히 동참해야 할 사역”이라며 “향후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를 통해 홀몸노인
뿐 아니라 청소년, 청년, 40~50대 등 전 세대의 외로움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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